책소개
『나는 흑인이다, 나는 흑인으로 남을 것이다』는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려 세제르의 생애와 활동뿐 아니라 내밀한 속내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세제르의 정치 활동과 이론적 사유는 ‘휴머니즘’과 ‘문명 간의 대화’라는 관념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타자의 타자성을 존중하는 태도, 이것이야말로 정복과 지배로 얼룩진 식민주의의 폐해를 진정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인 것이다. 나아가 노예제도 및 식민주의에 대한 세제르의 사유를 다시 읽으면서 그것이 현대성을 띠고서 오늘날의 유럽에도 여전히 적용됨을 밝히고 있다.
포스트식민주의 시대를 살펴본 세제르의 대담집인 <나는 흑인이다 나는 흑인으로 남을 것이다>는 포스트식민주의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세제르는 누구인가? 카리브해의 프랑스 영토에서 살았던 사람이자 프랑스가 식민화했던 지역의 흑인을 상징하는 인물이며 탈식민주의를 대표하는 정치가였다.
1913년 프랑스 식민지 마르티니크에서 태어난 에메 세예르는 어린 시절을 고향에서 보내고 프랑스에서 공부했으며 최고의 교육 기관 중 하나인 고등 정규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세예르는 놀랍게도 고향 마르티니크를 싫어했기 때문에 프랑스로 떠났다. 유럽인을 모방하는 데 헌신하는 마르티니크의 색깔인 페티부르주아의 속물성에 진저리가 났고, 혁명과 진보의 나라인 프랑스로 이주할 때만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가 황실국가였던 프랑스를 칭찬했다는 뜻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