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보라 소설 『연애가 끝났다』. 소설에는 3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몇 번의 연애를 경험하며 연애의 단 물과 쓴 물은 모두 맛보았다고 생각하는 ‘연애 지상주의자’ 담이, 그녀와 반대로 아버지의 간섭으로 인해 남자에 대한 막대한 질색을 가진 ‘연애 혐오주의자’ 여은, 그리고 아직은 사랑이면 그저 좋은 20대 초반의 혜영이다.
이 세 명의 여자들은 각자의 방법대로 사랑을 하고 또 서로에게 연애상담을 한다. 각자의 연애관이 대립하면서 일어나는 스파크들은 단순히 연애소설이 아니라 마치 연애 철학서를 읽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게 만든다. 연애라는 것이 이리도 복잡한 행위였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한 번이라도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책 어딘가쯤에 자신이 했던 고민이 그대로 적혀있어 흠칫 놀랄 것이다.
언니와 도서관에가서 책을 고르는데 마땅히 없어서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연애소설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바로 앞에 있는 연애 소설을 꺼냈는데, 그 책이 <연애가 끝났다>였다. 언니는 ‘넌 골라도 이런 제목을 고르냐’라고 했으나 오히려 마음에 들어서 그냥 바로 빌려왔다. 아무래도 가볍게 읽을 만한 소설인 것 같아서. 그리고 제목만으로 소설 내용을 전혀 유추할 수 없다는 점이 내가 가지고 있던 연애소설에 대한 시선과 진입 장벽이 덜 작용하게끔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