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가 박완서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단편집!
박완서의 소설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서사적인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다채로운 문학을 탄생시킨 작가 박완서. 이 소설집은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그녀의 진면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단편들을 모아 소개하는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의 첫 번째 책이다. 작가가 남긴 수많은 단편들 가운데 1971년 3월부터 1975년 6월까지 발표한 열여섯 편의 작품을 모아 엮었다.
이 책에 실린 초기작들은 부조리한 현실세계에 안주함으로써 더 큰 절망감에 빠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6ㆍ25 전쟁의 파괴성, 그 후에 급속히 찾아온 산업화의 폐해 등에 맞서 싸우기에는 너무도 약했던 개인들의 절망을 그려냈다. 작가는 자신과 동시대인들의 삶을 타락한 현실과 싸우는 문제적인 개인이 아닌 그것을 포기한 존재들의 삶으로 규정한다.
박완서 작가는 1931년생이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는 1971년부터 1975년까지가 배경으로 만약 박완서 작가가 자신의 나이를 토대로 썼다면 만 40세에서 만 44세까지를 가리킨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의 저자는 3번의 결혼 경험이 있다. 첫 번째 결혼은 자신을, 미군을 상대하는 성매매 노동자로 만들려는 어머니에게 대항하다가 어머니께 절망감을 배우고 팔려 가듯 지방에서 다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주거나 하는 사업을 이용하여 돈을 조금 만져보는 영세한 집안의 후처로 들어가게 된다. 10년의 결혼생활 동안 그녀는 시누이들에게 각종 시집살이를 고되게 당하고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쫓겨나게 된다. 두 번째 결혼은 첫 번째 결혼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하여 T 도시의 T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남자에게 시집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