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2년만에 개정3판으로 재출간되는 『아리랑』. 미국인 여기자 님 웨일즈가 1937년에 기록한 한국인 독립 혁명가 김산(본명 장지락)의 일대기이다. 1920∼1930년대라는 정치적 격동기를 살다 간 김산의 고뇌, 좌절, 사랑, 열정, 사상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았다. 개정2판이 출간되었던 1993년 이후 12년만에...
드디어 마지막 순서인 님 웨일즈의 ‘아리랑’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비록 한 학기뿐이지만 그동안 서로 정치적 성향이 다른 세 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우며, 독립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독립운동가들도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목적과 방법이 저마다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또 어렴풋이 짐작한 해보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간접적이지만 자세하고 깊이 알아볼 수 있었다. 김산은 우리 조가 발표를 맡았던 독립운동가이기 때문에, 이전의 독립운동가들은 역사적인 사건 위주로 공부하였지만, 김산은 그를 이해하기 위해 개인적인 사건들과 심리 분석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였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에는 ‘아리랑’ 책의 구성도 한 몫 한다.
1920년대와 1930년대 일본 점령 시대 청년으로 살았던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 김산(본명 장지락)의 일대기다. 조선에서는 독립운동이 쉽지 않아 17세에 중국으로 떠났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청년이 만주로 건너가 상하이로 건너가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했던 이야기이다. 이 책은 김산에 의해 쓰여졌고 웨일스라는 이름의 한 미국 여성(본명 헬렌 포스터 스노우)에 의해 쓰여졌다. 김산이 묘사했던 과거 사건들이 세밀하고 생생하게 그려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꾸준히 써온 김산의 일기 덕분이었다. 이 책은 역사적 자료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고 불안했던 당시의 사건들이 먹혀든 기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님 웨일즈가 말한 바와 같이 김산의 암호 일기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님 웨일즈의 끈질긴 질문에 김산이 대답하면서 노트 7권 분량으로 정리하고 일체의 픽션을 포함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만의 문체로 완성된 책이다. 그래서 책에서도 님 웨일즈는 그의 이야기를 읽기 쉬운 영어로 고칠 필요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필자의 해석을 추가하지 않았으며 김산이 말한 그대로 썼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아리랑이라는 책은 김산이 활동했던 시대의 역사를 해석하는 보조 자료나 기록문학 차원에서 접근하여 연구하는 경우도 많다. 조선인 혁명가라는 수식어와 함께 김산이 님 웨일즈에게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 인생에서 오직 한 가지를 제외하고 나는 모든 것에서 패배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승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하는데 혁명가로서의 김산이 자신을 이겼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얼마나 그의 삶이 피곤하고 힘들었을지, 고통과 역경을 이겨낸 그의 고뇌의 시간들을 예측할 수 있었다.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자기 자신을 이겼다는 대목을 보면 개인적으로 가장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말이지만 혁명가였던 그의 답변에서는 남다른 느낌이 느껴졌다.
I-1. 격동의 근대
1453년, 지금의 터키에서 발흥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키면서, 유럽의 판도에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지금까지 이슬람의 위협을 막아주던 동로마 제국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 그리고 중동에서 이슬람 세력을 견제할 수단이 사라져 동방 무역에 적신호가 발생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유럽 최서단의 포르투갈과 스페인 측에서는 동방 무역을 위한 대대적인 신항로 개척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아메리카 항로를 비롯한 여러 신항로가 발견되면서, 세계는 마침내 근세에 접어들게 된다.
근세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란 아메리카에서 유입된 막대한 귀금속이 유럽으로 흘러들어, 서유럽을 중심으로 ‘상업 혁명’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물론 상업 혁명 자체의 여파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상업 혁명을 통해서 유럽에 초기적인 자본주의가 싹트고, 과학기술과 다양한 사회제도를 위한 사회적 자본이 마련됨에 따라, 마침내 18세기 후반,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기존의 증기기관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면서 ‘산업혁명’이 촉발되고, 우리가 아는 근대가 본격적으로 그 출발선을 끊기 시작했다.
근대라는 시대가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까닭은, 근대가 그 어느 시대보다도 격동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은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뛰어난 과학기술을 앞세워 세계 각지를 침공하기 시작
1. 서론
‘아리랑’이라는 책을 통해서 ‘김산’이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되었다.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들어본 적도, 배운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알게 된 새로운 독립운동가 김산의 생애는 책제목 그대로 아리랑고개를 넘는 과정과도 같았다. 혁명적인 삶을 살았던 김산이라는 독립 운동가가 단지 공산주의자였다는 이유만으로 해방이후의 남한 사회에서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사회주의자들이 벌인 독립운동 이야기는 널리 전승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1984년, ‘아리랑’이 마침내 주목받게 되었고, 중국의 옌안 땅에서 미국인 여기자에게 채록되어 영어로 출간되고 일어로 번역된 뒤에야 우리말로 간행되었다. 영어 원본이 나오고 42년, 일본어 번역판이 나오고도 31년이나 지나서였다. 군사독재 정권으로 인해 이 책 뒤늦게 출간하게 된 것이다.
김산의 생애를 알고 나서, 그 당시 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의 분투과정 뿐만 아니라 김산 이 갖고 있던 남다른 사고방식과 비범한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첫머리에 님웨일즈가 김산을 만나서 채록하게 된 배경 이야기가 나오는데, 김산이 이 여기자를 만나게 된 것이 참 잘된 일이었다고 생각했다. 김산이 직접 쓴 자서전은 아니지만 님웨일즈로 인해 자신의 삶을 세세히 적어 후대에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점은 김산이 자신의 생애를 정말 자세하고, 생동감 있게 전달해서 마치 김산의 일기장을 읽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는 점이다.
2. 본론
1) 공산주의자 김산
공산주의 국가 북한과의 대립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공산주의’라는 단어에 대해 먼저 거부감부터 들고, 자세히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나 또한 평소에도 공산주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고, 이에 대해 학과 동기들과 이야기 할 때에도 공산주의는 나쁜 것이며, 현 시대에 맞지 않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공산주의에 대해 깊이 알아야 할 이유도 없고, 흥미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20년~1930년대 중국 대륙을 누비는 항일 운동가 김산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1905년 3월 10일 평양 교외에 있는 차산리라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당시에는 러일전쟁이 계속되고 있었고, 김산의 마을은 일본군에게 점령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마을에 친일파와 매국노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큰 충격에 빠져 자신의 나라가 병들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가 14살이 되던 해에는 3.1운동이 일어났다. 학교 선생님들과 동네 어르신들은 3월 1일, ‘드디어 독립에 대한 염원이 이루어졌다.’라고 말하였지만 현실은 달랐다. 마을에서 십자가를 들고 평화시위를 하던 많은 사람들은 일본군의 총과 칼에 살해당하였다. 이로 인해 김산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배웠던 종교와 교육에 대해 크나큰 불신을 갖게 된다. 3.1운동이 끝나자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고학하며 대학에 다니기로 결심한다.
이 책 『아리랑』은 김산이라는 인간적인 한 한국인 독립운동가에 대한 기록이다. 김산과 님 웨일즈는 연안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어 많은 교류를 하게 되었고 이후 님 웨일즈는 김산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김산(장지락)의 고뇌와 행적, 격동의 시기였던 1919년부터 1937년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다룬다. 나는 이 책의 간략한 내용과 그에 대한 나의 감상을 쓰고자 한다.
김산, 그의 성장 과정
김산은 1905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은 가난했고 빚에 허덕였다. 일곱 살이었던 김산은 일본인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구타하는 것을 본 후로 왜놈들에 대한 분노와 원한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김산은 유교적이었던 큰형보다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작은형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의 김산은 성격이 격렬했고 자존심이 매우 강했으며 고집이 세었다고 한다. 엄하고 유교적이었던 아버지와 어긋나게 되었고 11살에 집을 나갔다. 김산은 작은형에게 도움을 받아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고 1919년 3·1 운동의 깊은 감명을 받은 후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님 웨일즈(1907～1997)은 본명 헬렌 포스터 스노우. 신문기자이자 시인이며 계보학자로 활동했다. 마오쩌둥에 대한 저술 중국의 붉은 별』로 유명한 에드가 스노우를 만나 결혼한 후 남편과 함께 1930∼40년대 중국을 누비며 마오쩌둥의 대장정에 참가하였다.
김산(1905～1938)의 본명은 장지락(張志樂). 평북 용천 출생. 일본, 만주, 상하이, 베이징, 광둥, 옌안 등을 누비며 중국 공산혁명을 통한 독립운동에 몸을 던졌다. 신흥무관학교를 최연소로 졸업한 뒤 상하이로 가 이동휘, 안창호 등의 영향을 받았다. 1924년 고려공산당 베이징 지부를 설립하고 1925년 중국대혁명에 참가하였다. 1930년과 1933년 두 차례에 걸쳐 일본경찰에 체포되었다. 1937년 중국의 옌안에서 님 웨일즈와 만나게 되었고 님 웨일즈는 이 만남의 성과를 담아 1941년 미국 뉴욕에서 아리랑의 노래(SONG OF ARIRAN)』를 출간했다.
우리에게 낯선 독립운동가 김산(본명 장지락)은 1905년 평안도에서 태어났다.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던 해로 불행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김산은 어릴때부터 총명했다. 서른세 살의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지만, 그가 살았던 서른세 해는 그 누구의 인생보다 불꽃 같았고 열정적이었다.
님 웨일즈의 증언도 그렇고 책 속에서 등장하는 김산의 동료들 모두 그의 매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똑똑하고 순수하며 지적이고 열정적인 지시인 김산. 그를 만나 짧은 대화라도 나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녔던 듯 하다. 님 웨일즈는 자신이 그때까지 만났던 (님 웨일즈는 김산보다 두세살 어리다) 아시아의 그 어떤 사내보다 지적이고 잘생겼으며 멋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이 문장으로 님 웨일즈가 김산을 사랑했던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중 략>
각 챕터별로 조금씩 요약하는 형식으로 독후감을 완성하려고 한다.
1. 회상
1919년 어느 가을날, 조국을 빠져나오면서 나는 조국을 원망했다. 그리고 울음소리가 투쟁의 함성으로 바뀔 때까지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굳게 맹세했다. (회상 중에서)
조선을 떠나 만주에서 군사학을 공부하고, 상해러 건너라 조선인 혁명가들과 합세한다. 무정부주의자, 민족주의자를 거쳐 공산주의자로 중국공산당원이 되었다. 그 당시에 김산이 머물던 곳은 중국이었고, 조선독립을 꿈꾸며 떠났지만, 발등에 떨어진 중국의 사정이 더 급했다. 중국 공산당이 꿈틀대며 태어나던 시기였고, 중국인 지주들을 향한 노동자와 농민들의 반발이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이 팽팽해져 있었다. 공산주의 이론은 완벽하다. 열정을 가진 젊은이였던 김산은 자연스럽게 공산당원이 되어 중국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한다. 김산의 생각은 중국의 급한 불을 끄고 중국공산당을 이끌고 일본인을 몰아내 조선독립을 이루는 꿈을 꾸고 있었다.
아리랑
이 책은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김산의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벽안의 외국인이라는 사실이다. 님 웨일즈는 김산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매력에 빠졌다. 그리고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김산(1905년~ 1938년)이라는 분은 역사 교과서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사회주의자였기 때문이다. 해방 후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였던 몽양 여운형조차 최근에야 독립운동에 대한 공훈을 인정받았을 만큼, 우리사회에서는 아무리 독립운동을 했더라도 사회주의자라면 일단은 색안경을 쓰고 인정하지 않는다.
비록 그들이 한국전쟁과 관련이 없더라도 말이다. 철저한 반공국가에서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르지만, 조국독립에 좌와 우가 따로 있지 않은데, 그렇게 인색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이미 남북 간의 체제 싸움은 남한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는데, 좀 넒은 도량으로 인정해줄 것은 인정해주면 더 멋지지 않을까? 늦게나마 대한민국 정부에서 2005년 건국훈장을 추서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님 웨일즈 '아리랑' 독후감
![아리랑 [서평]](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2/01/14/data26489556-0001.jpg)
(독후감) 아리랑 (님 웨일즈,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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