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든 살아남고자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정유정의 장편소설 『28』.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의 작가 정유정이 2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저자의 이번 소설은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에서 펼쳐지는 28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을 향한 갈망과...
Ⅰ. 들어가는 말
2012, 2013년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정부 즉, 인간에 의해 이루어진 돼지 등의 가축 살처분이 저자가 본 소설을 집필하게 된 모티브가 되었다. 소설을 집필할 시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전문분야에 대해 3개월 이상의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하고 초고를 작성한다는 정유정 작가답게 본 작품 또한 의학, 수의학, 소방, 군 등의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사실적 묘사 특히 간호사 경럭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경험은 지옥이 된 화양시의 응급실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필자는 작품 속 빨간눈 바이러스와 같이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펜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이 작품이 2022년 현재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과 본 작품을 관통하는 인간의 이기심에 관하여 고찰해보고자 한다.
화이트 아웃이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충격에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금방 읽어내려갔다. ‘7년의 밤’을 읽었을 때의 반가운 속도감 있는 문체, 뛰어난 구성을 다시 맛볼 수 있었다. 내가 이 ‘28’을 처음 읽을 때는, 공교롭게도 메르스 사태가 일어난 당시였다. 그 시기였기에 책의 내용이 더 피부로 와 닿았고, 이것이 마냥 소설 속의 이야기는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병든 사회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공포가 인간을 악하게 만드는가?. 책을 읽으며 들었던 첫 번째 의문이었다. 아무도 치료법을 모르는, 아니 정체조차 모르는 ‘붉은 눈’ 전염병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또한 공포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 멀리 퍼졌다. 인간은 공포에 떨었고, 그 인간들이 구성하는 사회도 공포에 휩싸였다. 결국 사회는 한 도시를 격리하고, 방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광화문 교보문고 앞, 담배를 피며 사거리를 응시하다 백일몽에 빠진다. 수도 서울 한복판, 그곳의 질서가 정지하는 꿈. 신호체계가 정지해 아노미가 된 도로 회사, 신문사, 청사의 잇단 마비. 치안이 사라져 범죄는 들끓고...... 뿌연 연기 사이로 피어나는 디스토피아의 기시감은 나를 둘러싼 시스템의 위압감을 내뿜는 듯하다. 그럼에도 어쩐 일인지 현실의 평온함에 대한 감사보단 삶의 통제 불능성이란 깨달음이 나를 덮친다. 곧이어 악몽을 현실로 그린 정유정의 소설 『28』이 문득 떠오른다.
『28』은 시스템의 파산이란 서사를 담고 있다. 불볕이란 뜻을 가진 서울과 맞닿은 가상도시 화양시가 어느 날 지옥도가 된다. 계기는 '빨간 눈 괴질' 이란 전염병, 순식간에 확산되는 치서울 100% 전염병에 놀란 정부는 화양시를 봉쇄한다. 고립무원 화양에서 모든 존재는 서로에게 악마일 뿐이다. 개와 사람의 상호 전염이 가능한 인수공통전염병이란 특성이 알려지자마자 화양시는 개의 살처분 킬링필드가 된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현재 문득 떠오르는 책한권이 생각났습니다.
'정유정의 28' 지금과 같은 시기에 너무 어울리는 소설같아 보였습니다.
바이러스, 질병과 같은 전개과정으로 지역봉쇄, 각종 생필품 사재기, 도시폐쇄, 대재난 우리가 눈과 귀로 보고들은 익숙한 단어들을 접할수 있게 됩니다.
현재를 예견한 것일까요?
책의 줄거리
수도권 인근의 도시 화양시, 총인구 30만이 안되는 도시
'빨간 눈 괴질' 이라는 전염병이 돌기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전염병소식, 치사율 100%라는 비극적인 재난상황속에 이에 정부는 치료에 앞서 먼저 도시를 봉쇄
전염병의 말살을 위한 봉쇄, 고립... 28일
2019년 10월, 한창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가 유행했다. 몇 년 전의 구제역 파동을 기억하고 있던 터라 ASF가 유행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생매장 되어갈 돼지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서 3년 전 읽었던 소설, 정유정의 28이 생각났다. 작가는 구제역이 유행할 당시 생매장 당하는 동물들의 영상을 보고 이 소설의 시놉시스를 썼다고 했다. 소설 속 장면묘사에서 그 끔찍함과 참혹함이 전달되었다. 인간과 개에게 공통으로 전염되는 ‘빨간 눈 괴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최초 발병지인 화양시 전체를 폐쇄하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개들까지 모두 생매장해버리는 잔인한 정부. 그리고 폐쇄된 화양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모습.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100년 후에는 많은 것이 변하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지금 우리가 무언가를 느끼듯이 100년후 의 인간들도 비슷하지만 다른 무언가를 느끼기 바라면서 이 소설을 선택했다.
“어떤 문학적인 책을 찾을까?” 내 취향의 [셜록홈즈] 같은 추리소설,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책, 서점에 즐비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들 사이에서 내가 결정한 책은 정유정의 [28]이었다. 이전 문학과 예술 과제였던 2000년대 한국소설을 읽고 미문을 찾는 과제에서 정유정의 [내 심장을 쏴라]를 읽었는데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들었었다. 그래서 정유정의 책을 또 한 번 읽고 싶다는 생각으로 [28]을 선택하게 되었다. [내 심장을 쏴라]보다 [28]이 훨씬 페이지 수가 많았지만 [28]을 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시간이 없거나 과제를 할 때 최대한 두꺼운 책을 피하고 보는 나로서는 [28]을 읽으면서 두꺼운 책은 지루하다는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소설책. 정말 오랜만에 읽어봤다. ‘목적’이 있어야 책을 읽는 나로써 항상 소설은 그다지 흥미 있는 분야는 아니었는데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바이러스’라는 주제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28’까지 읽게 되었다.
맞다. 28은 화양이라는 마을에 원인모를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일어난 28일 동안의 일들을 3인칭 다중시점으로 그려낸 이야기이다. 작가가 원하던 주제는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치사율과 전염병이 높은 전염병 안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이중적 본성을 담고 싶어 하였으나, 나는 28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보다는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더 깨달은 것 같다. 이렇듯 28은 바이러스를 매개체로 이야기가 전개 되었으나,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초점이 맞추어진 이야기다. 나처럼 ‘그래서 바이러스의 원인이 뭐야?’라는 궁금증으로부터 책을 읽게 된다면 다시 한 번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초점을 다르게 맞추어서 다시 한 번 읽어본다면 분명 진한 여운이 남을 것이다.
가상의 도시 화양에서 일어난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대재앙이 발생한 28일 동안의 일들을 사건화하는 이 소설은 때마침 조류인플루엔자가 번졌던 최근과 오버랩되면서 읽는 동안 좀 더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작가가 전남 함평 출신이라 그런지, 동 이름이나 병원이름이 광주에 실제 존재하는 동이름이나 병원이름과 유사해 읽는 동안 소설 속 이야기가 실제인 것 마냥 기분이 오묘하기도..!
초기 증상이 눈이 빨개지고 열이 나면서 발병하면 사흘만에 사망하는 “빨간 눈”의 괴질이 화양시를 덮치면서 일어나는 사건이 소설의 배경인데, 최초 발병이 개를 교배하고 사육하던 개장수의 집에서부터 시작되어 소설을 읽어가면서 어떤 원인으로 전염병이 유행하게 된건지,......<중 략>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끝을 알리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모임이 끝났다. 도서관을 빠져나오니 어둑어둑해진 밤하늘이 우리를 반겼다. 익숙한 교정, 익숙한 길인데도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주제였던『28』이 무겁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무겁기 때문일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들의 밤은 어두웠다. 거칠고 두려운 세상을 혼자 살아내는 우리들의 밤.‘인간 본성’에 대하여 3주째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모습을 진지하게 쳐다볼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을 소설로 그려내고, 누군가가 그 소설을 본다면 우리의 세상을, 우리의 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가 우리의 삶을 소설로 쓴다면 주인공인 ‘나’를 빌려 말하고 싶은 것, 그러니까 우리의 삶의 주제 말이다.
‘서재형’과 ‘박동해’의 세상은 확연히 달랐다. 얻고자 하는 것, 원하는 삶, 이루고자 하는 목표 전부 다. 왜 그들은 같은 시대에 태어난 같은 인간임에도 그렇게 다른 것일까.
“내일 무슨 일 있어?...... 실은 내가 오늘 근무를 못 할 상황이었거든.”
김유미는 안경을 벗고 들고 있던 보릭 스펀지로 눈자위를 빙 둘러 닦았다. 근무를 하지 못할 뻔 했던 이유가 여기 있으니 봐달라는 뜻이었다. 수진은 마지못해 거기를 봤다가 흠칫해서 시선을 비켰다. 흰자위가 핏빛이었다. 아니, 안구 자체가 푹 퍼낸 선지 덩어리 같았다. 눈꺼풀과 눈두덩까지 자줏빛이었고 눈자위엔 고름 덩어리 같은 점액질이 들러붙어 있었다.
“아까 몇 시간 전부터 이래. 김아란한테 옮았는지, 어쨌는지.”
김유미가 다시 안경을 쓰며 말했다. 수진은 잠자코 있었다. 김아란의 눈을 보지 않아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녀가 떠올린 건 다른 사람의 눈이었다. 지난 금요일 저녁, 119구급대원이 후송한 환자. 백 밸브 마스크를 달고 온 그 중년 남자는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였다.(중략)
그 남자의 눈이 김유미의 눈과 똑같았다. 동공반사를 확인하면서 섬뜩했던 기분이 아직까지 생생했다. (p. 89)
정유정 소설<28> 레포트 및 서평
![[A+ 독후감, 인생역작] 소설 28 (정유정 지음, 부제 패배의 리얼리티, 희망의 리얼리티)](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1/11/21/data26435648-0001.jpg)
정유정 <28> 소설 독후감 발표
![[독후감] 28-정유정 단편소설을 읽고..](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0/03/26/data24134403-0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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