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익숙함과 낯섦, 건조한 유머와 묘한 안도감, 확률과 우연이 교차되는 경계에 있는 세계를 그리다!이장욱의 소설집 『기린이 아닌 모든 것』. 2010년부터... 삶을 배회하면서 곁에 있던 사람들의 기억을 되짚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디에나 있을 법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절반 이상의 '나'를 찾아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있다. 오래전에 읽었던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단편으로 실렸던 <절반 이상의 하루오>의 '하루오'가 나에겐 그랬다.
잊히지 않는 소설 보단, 잊을 수 없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하루오. 최근 다시 하루오를 만나고 싶어 활자 속에 잠들어있던 하루오를 깨웠다.
이 단편은 하루오를 보는 '나'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연인과의 인도 여행 중 야간열차 안에서 하루오를 만나게 된다. 하루오는 여행기를 쓴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하루오는 하루오만의 여행을 하고 있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며 어디에든 속하는 하루오. 자유롭고 가볍지만 어딘가 쓸쓸한 하루오. 놀랄 만큼 천연덕스러운 하루오. 어떤 모습이 진짜 하루오일까? 하루오는 말한다. 절반 이상의 하루오는 어딘지 다른 하루오라고.
해당 작품의 제재(題材)는 글의 제목에 명확하게 나타나 있다.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말 그대로,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하여 소설에서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글의 주제는 무엇인가? 내가 파악한 본 글의 주제는, ‘진리는 비워두어야 하는 것’이었다. 화자는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릴까요?”라고 독자에게 묻는다. 소설의 초입부분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우리는 기린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되는 것이다. 화자는 이러한 역설적인 모순에서 착안하여 소설을 전개한다.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 기린에 대한 모든 것을 생각하게 된다.
소설의 전개는 언어와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조용하게 풀고 있다. ‘선언’의 중요성에 대하여 풀이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마치 문장이 사건을 결과하는 것 같은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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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파워포인트![[독후감] 기린이 아닌 모든 것 - 이장욱](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2/01/09/data26483390-00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