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식민 치하 빈궁 문학을 대표하는 최서해의 단편소설 13편 모음집. 이 단편들은 빈궁을 통해 식민 치하의 참담한 사회적 현실을 사실적으로 전해주는 작품들로, 우리 민족의 궁핍한 현실과 그에 맞선 인물들의 저항 정신과 민족 감정의 감동과 울림을 느낄 수 있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이번에 새로 발간한...
우리 주변 사람이나 친구들 중에 정말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사실 굶어본 적이 있는 친구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기아체험으로 24시간 굶어보기를 할 때조차도 가방 속에 몰래 가져간 초코바 등을 먹는 것을 본적이 있으닌까요. 게다가 하루 굶었다고 집에 가서 보상받듯이 이것저것 먹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진짜 가낭해서 굶주린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 주변에서 본 적은 없습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일부러 굶는 경우는 있지만요.
화자인 ‘나’는 조국에서의 가난을 이기지 못해 이상적인 꿈을 안고 간도로 이주한 이주민이었다. 하지만 이주하고 보니 빈 땅은 없고 하루하루 끼니를 해결하기도 힘든 지경까지 가게 된다. 생계를 위해서 구들을 고치고, 삯김을 매고 두부 장사를 해도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임신한 아내가 몰래 무언가를 먹는 장면을 보고 아내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것이 버려진 귤껍질이라는 것을 알아챈 후 괴로워한다. 이러한 가난을 대대손손 물려 줄 수 없다고 생각된 주인공 박 군은 부조리한 현실과 제도를 개선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가족을 떠나 XX단에 가입하여 전선에 서게 되었다.
최서해의 소설 <탈출기>는 일제 치하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박’이 가족들을 데리고 간도로 이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그곳도 먹고살기 힘든 건 매한가지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지만 돌아오는 건 마을 주민들의 매서운 눈초리와 끝없는 가난뿐이다. 결국, 박 군은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에 의문을 품고, 가족들과 이별한 채 사회혁명에 가담하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주인공 박 군은 가정을 버린 무책임한 사람일까? 아니면 세상을 바꾸려는 용감한 사람일까?
<탈출기>를 읽은 후 박 군이 굉장히 모순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린 아내와 노모와 함께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간도로 이주하지만 이상촌 건설이라는 막연한 포부만 있을 뿐이다.
자신만 믿으라는 말이 번지르르 하지만 가족의 신뢰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농사를 지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 낯선 환경에서 어떻게 정착하려고 했는지 의문이 든다.
김 군은 박 군에게 편지를 보내 민족의 일만큼이나 노모의 아내를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가족에게 돌아갈 것을 설득한다． 이에 박 군은 고향을 떠나고 다시 가족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사연을 소개한다． 박 군은 고향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어 간도로 이주한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삶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농사를 할 수 없고 직장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박 군은 나무를 하거나 두부를 만들어 파는 일만 할 수 있으며， 생계를 위해 아내와 노모도 힘든 일을 한다． 하지만 생계는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생존을 위협할 만큼 절대적인 가난에 바진다．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된 뒤 탈출기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주인공이 어디에서 탈출하는 것일까, 무엇에서 탈출하고 싶었을 까라는 질문을 가진 체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 군은 XX단에 가입함으로서 탈출했다. 이 책은 XX단에 가입한 박 군을 말리려고 쓴 김 군의 편지에 박 군이 답장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 군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지독한 가난을 피해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희망의 땅 간도라 불리는 만주 땅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간도도 희망의 땅이 아니라 지옥의 땅이었다. 돈이 없으면 땅 한 평 살 수 없었고, 대부분은 중국인들에게 땅을 빌려 소작농을 하는 신세였던 것이다.
신경향파의 대표적인 작가 최서해의 대표작인 탈출기는 일제강점기 시절 유행하던 사회주의 사상과 어려운 간도 생활 등의 자전적 경험을 녹여낸 작품이다. 작가 최서해는 어린 시절 곤궁한 탓에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독립군이 된 아버지를 찾으려고 만주를 헤매다 각종 품팔이, 두부 장사 등의 노동으로 하층민의 생활을 뼈저리게 겪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든 소설이 바로 탈출기다.
일제강점기 시절 나날이 잔악해지던 일제의 수탈을 피하기 위해 많은 조선인들이 간도로 이주하였다. 간도는 땅이 넓어 농사를 지을 곳이 많다는 것이 그들의 기대였는데, 실상 간도에서 그들은 중국인들에게 핍박 받고 땅도 얻지 못해 가혹한 노동으로 객사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고 한다.
박군의 나는 고향을 떠난 것은 오년 전이다.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떠났다. 내가 고향을 떠나 간도로 간 것은 너무도 절박한 생활에 시들은 몸에 새로운 힘을 얻을까 하여 새 희망을 품고 새 세계를 동경하여 떠난 것이다. 농사를 지어서 배불리 먹고 지내고 싶고 깨끗한 초가나 지어놓고 글도 읽고 무지한 농민들을 가르쳐서 이상촌을 건설할 것을 다짐했다. 이것이 간도 갈 때의 내 머릿 속에 그리었던 것이다. 이때까지는 매우 기쁘며 두만강을 건너고 오랑캐령을 넘어서 망망한 평야와 산천을 바라볼 때 청춘의 내 가슴은 이상의 불길에 탔다. 구수한 내 소리와 헌헌한 내 행동에 어머니와 아내도 기뻐했다.
"에그 춥구나! 여기는 아직도 겨울이구나"
하고 어머니는 수레 위에서 이불을 뒤집어썼다.
"무얼요, 이 바람을 많이 마셔야 성공이 올 것입니다."
나는 가장 씩씩하게 말하였다. 이처럼 나는 기쁘고 활기로왔다.
<탈출기> ,조선문단, 1923, 1페이지
그러나 나의 이상의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간도에 돌어섯 한 달이 못되어서부터 거칠은 물결은 우리 세 생령의 앞에 기탄없이 몰려왔다.
농사를 지으려고 밭을 구하였으나 빈 땅은 없고 돈을 주고 사기 전에는 한 평의 땅이나마 손에 넣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지나인의 밭을 도조나 타조로 얻어야 한다. 일년 양식 빚도 못될 것이고 또 나 같은 시로도에게는 밭을 주지 않았다. 한달이 넘고 그새에 몇 푼 남았던 돈은 다 불려먹고 밭은 고사하고 일자리도 못 얻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나는 구들도 고쳐주고 가마도 붙여주었다. 이리하여 호구하게 되었다. 이 때 H장에서는 나를 온돌장이라고 불렀다. 갈아입을 의복이 없는 나는 늘 숯검정이 꺼멓게 묻은 의복을 벗을 새가 없었다. H장은 좁은 곳이며 구들 고치는 일도 늘 있지 않았다. 그것으로 밥먹기가 어려웠다. 나는 여름 불볕에 삯김도 매고 꼴도 베어 팔며 어머니와 아내는 삯방아 찧고 강가에 나가서 부스러진 나뭇개비를 주워서 겨우 연명하였다. 이때부터 비로소 무서운 인간고를 느꼈다.
문학은 시대 상황을 반영한다. 동기나 소재가 작가가 살았던 시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가령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 ‘금광 브로커’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이는 작가가 생존했던 식민지 시대의 금광 열풍을 나타낸다. 작가는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했던 세태를 고발하고자 ‘금광 브로커’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다. 현대인에게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 시대 상황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단어다.
특히 최서해의 「탈출기」는 당시의 시대 상황이 사실적으로 느껴졌던 작품이다. 주인공인 ‘나’는 ‘김 군’이라는 인물에게 극심하게 빈궁한 일상을 토로하며 자신이 탈가(脫家)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편지로 보낸다. 이러한 서간체 형식은 식민지 시대의 민중의 애환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작가의 ‘신의 한 수’라고 생각했다. 물론 내용 면에서도 상당히 사실적인 가난이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작가가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는 표현할 수 없다고 여겨 작가의 일생을 탐색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최서해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 <탈출기>는 1920년대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을 묘사한 빈궁 문학의 대표작이다. 일제강점기, 만주의 간도 지방 일대를 배경으로 사실주의적이고 자전적인 이야기를 고백적이고 현실비판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한 신경향파 문학의 대표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나(박 군)’는 자신이 탈가한 이유를 친구인 ‘김 군’에게 편지로 밝힌다. 5년 전, 무지한 농민을 일깨워 이상촌을 만들겠다는 꿈을 지닌 ‘나’는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간도로 향했으나 땅은 고사하고 굶기 일쑤였다. ‘나’는 날품팔이로 전전하며 굶주림의 일상 속에서 살아가던 중, 임신한 아내가 몰래 귤껍질을 먹는 것을 보고 갈등과 자책감을 느끼게 된다.
「탈출기」가 가지고 있는 작품 외적 특성과 작가에 대해 조사함과 아울러, 「탈출기」에서 나타는 “탈출”이라는 모티브가 저에게 남기고 간 감정을 서툴게나마 적어보려 합니다.
1. 「탈출기」가 가지는 갈래적 특징
저의 문학적 지식이 미흡한지라 인터넷에서 「탈출기」에 대한 단축적인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탈출기」는 이른바 신경향파 문학이라고 불리는 작품입니다. 신경향파 문학의 특징은 '빈궁의 문학, 저항적 태도, 개인과 사회의 관계 인식'에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작품은 흔히 “체험 문학”이라는 틀로 분류되는데, 이런 “체험 문학”은 작가가 체험한 것을 작품 내용에 직접 드러낸다는 점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2. 「탈출기」안의 체험문학
(1) - 순기능
짧은 소견으로 봤을 때도 「탈출기」가 민중의 애환을 잘 드러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민중고를 나타내는 데에 있어서, 이러한 사실적인 서술은 무척 걸맞은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편지글의 형식을 택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무척 신선한 방식이지 않았을까요.
독후감 최서해 탈출기
최서해 <탈출기>-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최후의 탈출![[독후감] 탈출기](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3/06/01/data28315101-0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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